SK네트웍스가 미국 패션브랜드 '폴로'의 국내 영업권 취득 의사를 처음 밝혔다.
조준행 SK네트웍스 패션사업본부장은 5일 "미국 폴로 본사와 2,3회 접촉을 가졌다"며 "아직 폴로와 두산의류BG와의 계약기간이 꽤 남았기 때문에 확정하긴 어렵지만, 현재 영업조건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계약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폴로는 두산그룹 계열인 두산의류BG가 미국 폴로 본사와 직수입 판권 계약을 체결, 브랜드 영업을 해왔으며 계약은 2010년 말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로는 백화점 중심 유통을 통해 고급 캐주얼 이미지가 높지만, 2007년 이후 두산그룹이 사업 재편을 통해 소비재보다 중공업 쪽에 그룹 역량을 집중키로 한데다 지난해에는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끊임없이 매각설에 시달려 왔다. 실제 이랜드그룹 등 몇몇 업체는 두산의류부문의 인수를 고려했으나 두산 측이 제시한 매각대금 3,000억원이 높다는 판단아래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두산 측이 미국 본사에 업계 최고 수준 로열티를 제공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폴로의 브랜드 파워를 업으면 타 브랜드들의 백화점 영업까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의 의사와 달리 폴로의 직진출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폴로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 직진출했으며 아시아에서 직진출 형식이 아닌 현지업체와 독점판권 계약으로 영업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조 본부장은 "미국 본사도 한국 패션유통 시장의 특수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에 직진출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두산의류BG가 운영하던 또 다른 미국 패션브랜드 DKNY의 직수입 판권도 2006년 인수한 바 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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