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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가전 '쨍'하고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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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가전 '쨍'하고 떴다

입력
2009.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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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김희재(29ㆍ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는 최근 혼수 가전을 준비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화려한 꽃 문양이 수 놓아진 에어컨과 심플하면서도 은은한 광택이 도는 메탈 소재의 에어컨 앞에서 한참을 망설인 것. 그의 고민은 밥솥과 같은 소형 가전제품을 고를 때에도 계속됐다.

그는 "생활가전이 집안 분위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제품 고르기가 쉽지 않다"며 "사용 기간이 긴 가전제품의 특성상,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단아한 디자인의 고급스러운 메탈 소재 제품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전업계에 메탈 소재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부터 메탈 소재로 디자인된 고가의 가전제품 판매가 전달 대비 2~4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메탈 소재를 적용한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생활가전을 통해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를 꾸미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탈 소재 가전은 고가이기는 하지만, 생산 마무리 공정에서 다양한 표면처리가 가능해 차별화한 형태의 프리미엄급 디자인 연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환경호르몬이 적은데다, 시간이 지나도 품질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옥션의 디지털가전 총괄 정재명 실장은 "다른 소재를 채용한 제품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네티즌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년 대비 (메탈 소재) 제품 등록 건수가 30%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메탈 소재를 적용한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월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메탈 소재로 단순미와 간결함을 반영해 출시한 2009년형 하우젠 에어컨 '바람의 여신'은 메탈 특유의 은은한 광택으로 차분한 느낌을 더해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심플하고 절제된 디자인 선호 계층을 타깃으로 LG전자가 스테인리스를 이용해 선보인 '트롬 세탁기 건조기 세트'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 밖에 스테인리스 소재로 제작된 감각적인 디자인의 테팔 전기주전자 '비테스에스 스테인리스 스틸'과 역시 스테인리스를 소재로 세련된 주방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리홈의 압력밥솥 'LJP-HG100CV' 모델도 주목 받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제조업체에서도 메탈 소재를 채용한 신제품 출시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디자인연구팀의 이지형 책임디자이너는 "전문가적인 이미지를 선호하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메탈 소재를 사용한 가전제품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며 "올해 메탈릭 디자인이 본격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가전시장에서도 문양 중심의 디자인 경쟁에서 벗어나 메탈 소재 중심의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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