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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대학 편입학 결과 분석해보니…면접보다 영어·수학이 당락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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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대학 편입학 결과 분석해보니…면접보다 영어·수학이 당락 갈랐다

입력
2009.03.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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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0일 고려대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2009학년도 대학 편입학 전형이 모두 마무리됐다. 전국 185개 대학에서 일반편입 3만8,862명, 학사편입 1만6,500명 등 총 5만5,362명을 모집했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은 70개대에서 전년보다 다소 늘어난 1만5,925명을 모집했으며, 21만8,341명이 지원해 평균 13.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편입을 기준으로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강대로 101명 모집에 5,069명이 지원해 평균 50.1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동국대(서울) 44.19대 1, 홍익대 43.19대 1, 중앙대(서울) 42.95대 1 순으로 높았다.

● 필기 비중 늘어

올해 편입학에서는 필기시험 성적반영 비중이 전년보다 높아졌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이 두드러졌다. .

대학들이 필기시험 비중을 높인 이유는 공정성을 강화하고 입학 후 원활한 학업수행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대부분 대학의 필기시험 과목은 영어와 수학이었고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의 경우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활용됐다.

2008학년도까지 다단계 전형으로 합격생을 선발했던 상명대와 세종대 인문계열 편입은 영어성적만 활용했다. 그동안 일괄전형으로 편입생을 선발했던 가톨릭대 국민대 등은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면서 영어성적으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했다. 경희대 광운대 아주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영어 반영비율을 10~20% 가량 높였다.

수학성적을 반영하는 곳은 광운대 국민대 세종대가 추가돼 15개대로 늘었다. 수학시험 도입은 수학실력 부족으로 인한 자연 및 이공계열 편입생들의 중도탈락을 막을 수 있고 학과적응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최근에는 전공필기 또는 전공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에서 수학과목을 자연 및 이공계열 수험생을 평가항목으로 두고 있어 편입학에서 수학 활용범위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 대학별 전형방식 다양화

영어, 수학, 전적(前籍)대 성적, 면접 등으로 압축되던 편입학 전형방법이 최근에는 점차 다양화하는 추세다. 영어와 수학 등 필기전형을 기본으로 활용하되 전공필기, 계열별 평가방식 등을 추가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전공필기는 전공 수학능력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고려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연세대 등에서 치러졌다. 전공면접은 전공필기처럼 전공지식을 묻지만 학문적 깊이나 난이도 등은 전공필기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계열별 평가는 인문계열 국어 사회, 자연계열 수학 과학 등 과목을 나눠 평가한다. 경희대 학업적성검사, 아주대 수강능력평가 등이 해당된다. 전공필기 및 계열별 평가방식은 단독 선발방법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영어와 수학전형에 변별력을 더하는 방법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 전적대성적과 면접 비중은 줄어

수험생이 다녔던 전적대 성적을 없앤 대학은 강남대 경희대 상명대 서경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아주대 등 7개 대학이다. 면접고사 비중을 축소하거나 폐지한 대학은 고려대와 연세대다. 고려대는 지원자의 합격 또는 불합격(P/F) 요소로만 면접전형을 활용한다. 한국외국어대 역시 2010학년도부터 일반편입학 전형에서 면접전형을 폐지할 예정이다.

대학들이 전적대 성적과 면접 등을 전형요소에서 제외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학점 인플레와 대학별 학점부여 기준의 차이 등으로 객관적이고 변별력 있는 전형요소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 학사편입 해마다 늘어

학사편입학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서울 및 수도권 대학 편입학 모집인원과 지원인원은 일반편입과 학사편입 모두 모집규모는 비슷했지만 지원인원은 매년 늘어 경쟁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예전에 큰 차이를 보였던 일반편입과 학사편입의 경쟁률 간극이 점차 줄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학사편입의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전문직 진출을 노리는 수험생들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학점은행제 수요 증가도 학사편입 경쟁률 상승과 관련이 있다. 전문대 졸업생들이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학사편입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점은행제 출신자들은 합격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08년 학사편입 합격생 6,283명의 60%에 육박하는 3,599명이 학점은행제 출신이었다.

전문가들은 학점은행제 수요가 당분간 이어져 2010학년도 편입학 전형에서도 학사편입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만경 김영한국대학편입사 대표는 "2009학년도 편입학 전형에서는 대학별로 필기시험 비중 강화와 함께 다양한 전형방식을 도입하는 추세가 뚜렸했다"며 "2010학년도에도 이런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김영한국대학편입사]

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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