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올해 2월 말 100인 이상 사업장 6,781곳의 임금교섭 타결현황을 분석한 결과 노사가 합의한 협약임금 평균인상률이 2.2%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0%, 99년 -1.3%를 기록한 이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2002년 6.9%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06년 6.3%, 2007년 4.3%, 2008년 5.9% 등 최근 4~6%대를 유지했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100인 이상 사업장의 노사가 협약을 통해 사전에 정하는 임금 인상률로 실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명목임금 인상률과는 다른 개념이다.
특히 경기침체로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사업장이 104곳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35곳)에 비해 3배 가량 늘었다. 임금동결ㆍ삭감 사업장 수가 100개를 넘어선 것도 99년(132곳) 이후 처음이다.
임금교섭 타결률은 4.5%로 전년 동기(4.6%)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양보교섭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2월 말 노사화합 선언 사업장 수는 100건으로 지난해 51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임금 인상폭은 낮아진 반면, 임금 동결ㆍ삭감 사업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늘어나 올해 임금인상률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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