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은 2월 한 달 동안 이 병원에 입원한 220명(남 163, 여 57명)을 대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12.5명 당 1명 꼴로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용준 원장은 "음주자는 비음주자보다 역류성 식도염의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인데, 이는 알코올이 하부 식도 괄약근압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코올에서 나온 아세트알데히드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한다. 느슨해진 괄약근으로 인해 위산은 역류하며, 지속적으로 연약한 식도 점막을 자극한다. 결국, 식도 점막이 점점 파괴되고 식도 곳곳이 헐어 염증이 생긴다.
과음을 한 뒤 불편한 속을 달래기 위해 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전 원장은 "음주 후 구토는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돼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잦은 구토는 식도를 손상케 해 역류성 식도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주 후 습관성 구토는 식도 괄약근의 죄는 힘을 약하게 만들어 위 안의 내용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 식도로 다시 올라가게 만든다.
이런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벽에 궤양과 출혈을 일으키거나 평상 시에도 구역질이 나며 쓴 물이 올라오면서 가슴이 뻐근해진다. 또한,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오면 목이 쉬거나 후두염과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려면 술을 금하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바꿔야 할 생활습관으로는 과식을 하지 말고,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취침 전 야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이 밖에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며 아침식사는 거르지 말아야 한다. 식이요법으로는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음식인 기름진 음식, 초콜릿, 박하, 커피, 술, 담배를 삼가는 것이 좋다.
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