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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금융시장/ 바닥 안보이는 생산·소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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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금융시장/ 바닥 안보이는 생산·소비·투자

입력
200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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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마이너스에 사상 최악의 실적인데, 최근 동유럽발 금융위기 등 대내외 여건이 다시 나빠져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광공업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 4분의 3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생산이 크게 감소한 것은 우리 경제에서 사상 처음.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수출도 문제지만, 내수도 길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자동차(-49.4%), 반도체(-35.3%)와 같은 주력산업은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소비도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급감, 5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2월에도 생산과 소비는 나아지지 않았던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자동차업계는 2월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등 4개사의 2월 판매량은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수출과 내수에서 각각 15만8,388대, 4만4,848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2.3%, 6.1%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기아차는 3.9%, GM대우와 쌍용차의 판매는 각각 30.4%, 70%씩 떨어졌다.

기업들의 생산 활동은 급격히 위축됐다. 아직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실물 침체에 기업들은 생산을 줄이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1.6%로, 지난해 11월 68.4%, 12월 62.3%에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1년전과 비교하면 제조업 가동률은 20%포인트나 떨어졌다. 판매가 급감하는 마당에 이렇게라도 해서 재고 부담을 털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고용 사정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 1월 일자리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3,000개 줄었고, 실업자는 7만3,000명이나 늘어났다. 생산 감소로 일자리가 없어지고, 결국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실물 침체를 골 깊게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 송태정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침체의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지표에서 경기 회복의 시그널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최근 주식, 환율 등 금융 불안도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아직 바닥을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향후 6개월 뒤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벌써 1년째 동반 하락했지만,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2분기 바닥을 찍고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하반기에도 경기 반전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회복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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