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필리핀이 3일 수교 60주년을 맞았다. 양국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1948년 8월15일) 이후 6개월 만인 49년 3월3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국 입장에서 필리핀은 5번째 수교 국이었을 정도로 두 나라의 인연은 깊다.
루이스 크루즈 주한 필리핀대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수교 60주년인 올해를 '한ㆍ필리핀 우정의 해'로 선언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크루즈 대사는 "필리핀은 수교 1년 후 발발한 한국전쟁에 7,000여명을 파병하는 등 지난 60년 동안 정치 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크루즈 대사는 "4월14일 필리핀군의 한국전 참전을 다룬 영화 '잊혀진 전쟁'을 국립극장에서 상영하고, 부산 유엔군 묘지에 필리핀 참전 기념비석도 설치할 계획"이라며 "5월30일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할 '하나의 필리핀' 전시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기념 우표를 발행했고,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전 참전기념관 착공식을 가졌다.
필리핀 거주 한국 교민은 7만5,000여명으로 동남아 지역 최대 한인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에 입국하는 관광객, 유학생, 은퇴 이민자 가운데에는 한국인이 가장 많다. 한국에는 6만여명의 필리핀인이 살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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