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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高 1인데, 좋아하는 과목만 편중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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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高 1인데, 좋아하는 과목만 편중하게 돼요"

입력
2009.03.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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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인문계 고교에 들어간 남학생입니다. 특수목적고 진학 준비를 하다가 실패해서 한참 우울증을 앓았는데, 이제 마음을 잡고 다시 공부에 매진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그때 자유롭게 공부하고 싶은 것을 해야 공부 능률이 오르는 스타일인데, 그렇게 하다 보니 좋아하는 과목 위주로만 공부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공부 계획을 꼼꼼히 짜서 실천하지 못할 바엔 지금처럼 하고 싶은 과목이라도 열심히 공부하는 게 낫지 않을까도 싶고, 과연 이렇게 체계 없이 입시 준비를 해도 되는 것일까도 싶고, 고민스럽습니다. 공부시간 계획을 잘 세우는 게 필수일까요? 그렇다면, 계획을 잘 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어떤 학생들은 성격에 따라 시간 계획이 없을 때 더 자유롭게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시간 계획을 짜느라 힘을 다 써버려서 정작 계획 실행은 잘 못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 계획은 꼭 세워야 하는 것일까요?

그 계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효과는 달라지지만, 시간 계획을 세우는 것은 일단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계획을 짜는 스타일은 달라질 수 있지만 시간계획을 세우는 것은 1차적으로 '절대적인 정보의 입력량'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학습 계획이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데, 우선, 학습 계획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예컨대, 같은 실력의 학생 2명이 있다고 할 때, 공부의 절대량은 얼마나 오래 책상 앞에 앉아 집중력 있게 공부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지만 이같은 조건이 같다고 할 때 또 다른 변수가 생깁니다. 같은 시간 안의 입력량을 얼마나 과목별로 잘 안배하도록 계획했는지 여부입니다.

논리학에서 자주 나오는 원리 가운데 'MECE(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보를 효율적으로 그룹 짓는 데에 주로 쓰이는 원리인데, '모든 것을 포함하되 겹치지는 않도록' 구성한다는 의미입니다. 학습 계획에도 이 MECE의 원칙이 적용됩니다.

계획을 잘 세운다면 '쓸데없는 반복 없이(Mutually Exclusive)', '내게 필요한 모든 공부를(Collectively Exhaustive)'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공부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습관이란 '같은 상황에서 반복된 행동의 자동화된 수행'이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공부 습관이란, 꼭 의도하지 않아도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간 계획을 세우면 비어 있는 시간이나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방식으로 시간표를 짜게 됩니다.

학교에서 시간표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것처럼, 방과 후 혹은 방학 중에도 본인 스스로의 학습 시간표(시간 계획)에 따라 공부를 하는 것이 바로 공부 습관의 형성입니다. 한번 이렇게 공부 습관이 형성되면 학습량은 자연스럽게 점점 늘어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학습 계획은 초단기 학습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누구나 계획은 좀 빡빡하게 짜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획표대로 하면 언제나 공부의 양은 차고도 넘칩니다. 그러나 사실 계획을 전부 다 달성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부지런히 한다고 해도 워낙 계획된 목표량이 빡빡하기 때문에 100퍼센트 달성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학습 계획은 자신이 최대한도로 능력을 발휘했을 때의 '공부 목표량'을 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정한 목표량은 곧 시험 준비 기간 동안의 학습 목표이기도 하기 때문에,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계획했던 양이 곧 학습 목표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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