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을 넘긴 배우 제인 폰다가 46년 만에 뉴욕 브로드웨이 연극에 출연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제인 폰다(72)는 2일 브로드웨이 유진 오닐 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33개의 변주곡'에서 주인공 캐서린 브랜트로 출연했다. 이 작품은 '악성' 베토벤이 33개의 변주곡을 만들어냈던 과정을 루 게릭 병을 앓고 있는 음악학 연구가의 언행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폰다는 3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 동안 수많은 대작에서 화려한 배역을 맡았지만 이번 연극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고 있다"며 "매일 밤 똑같은 사람들과 무대에 서니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40여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폰다는 준비기간 내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틈틈이 낮잠과 요가 등을 통해 체력을 유지했다.
특히 난생 처음 자신의 웹사이트에 블로그를 운영하며 관객들의 반응까지 살폈다. 폰다는 "지난해 여름 처음으로 구글에 접속했을 정도로 기계를 좋아하지 않지만 블로그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게 돼 정말 흥미롭다"고 밝혔다.
칠순 답지 않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부친은 나이 들수록 잠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는 하루에 9시간이나 잘 정도로 충분한 수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폰다는 연극활동이 끝나면 2005년 출간한 자서전 '마이 라이프 소 파'의 후속편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과거 자서전 사인회에서 나와 다양한 방식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며 "출간될 자서전에서는 20여명의 다양한 제인 폰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 삶과 전혀 다른 배역을 연기한다는 것이 과거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즐겁다"고 강조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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