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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막장을 모욕하지 말라" 석탄공사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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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막장을 모욕하지 말라" 석탄공사 발끈

입력
2009.03.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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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탄공사가 '막장 드라마'나 '막장 국회' 같은 유행어의 확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3일 언론사 등에 돌린 '막장은 희망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광산에서 제일 안쪽에 있는 지하의 끝부분을 뜻하는 '막장'이라는 말이 최근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며 '막장'이란 표현의 오용에 대해 항의했다.

그는 "막장은 폭력이 난무하는 곳도 아니고 불륜이 있는 곳도 아니다"라며 "3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을 잊은 채 땀 흘려 일하며 우리나라 유일의 부존 에너지 자원을 캐내는 숭고한 산업현장이자 진지한 삶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그들의 가족 처지에서 막장 운운하는 소리를 들을 때 얼마나 상심하고 가슴이 아픈지 생각해봤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막장'이란 단어의 '막'은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며 "드라마든 국회이든 희망과 최고의 경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한 함부로 이 말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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