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월드컵이 시작됐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3일까지 일본 멕시코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이상 예선) 미국(본선)에서 열린다. 한국은 6일 오후 6시30분 대만과 아시아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3년 전 1회 대회 우승팀 일본을 비롯해 한국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등 야구강국 16개국이 출전했다.
16개국은 4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뒤 각 조의 상위 두 팀이 본선(미국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LA)에 오른다. A조에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B조에는 쿠바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C조에는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베네수엘라, D조에는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네덜란드 파나마가 속해 있다.
■ 별들의 돈잔치
이번 대회 총상금은 1,400만 달러(약 210억원). 예선과 본선 1위에 이어 우승까지 할 경우 340만 달러(약 51억원)를 받을 수 있다. 8개국이 자웅을 겨루는 본선에만 올라도 70만 달러를 챙길 수 있다.
사상 최대의 돈잔치에 별들이 총출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 미국에선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연봉 2,750만 달러)'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미겔 테하다(휴스턴), 일본에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한국에서는 추신수(클리블랜드), 김광현(SK) 류현진(한화)이 출전한다.
■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이 3강, 한국은?
일본 국적을 가진 선수 중 최고들만 불러모은 일본은 2연패를 자신한다. 미국은 1회 대회 8강 탈락의 수모를 우승으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다이너마이트 타선' 도미니카공화국도 선수 면면을 따져보면 일본이나 미국에 뒤질 게 없다. 1회 대회 준우승팀 쿠바도 무시할 수 없다.
1회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던 한국은 '어게인 2006'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박찬호(필라델피아) 이승엽(요미우리) 김동주(두산) 박진만(삼성) 등 주춧돌들이 모조리 빠져 나간 만큼 최상의 전력과는 거리가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멤버 16명이 건재한 만큼 바람만 탄다면 4강 이상도 기대할 만하다.
■ 희한한 규정이 변수
일종의 패자 부활전인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1회 대회에서 일본과 세 번이나 만났는데 이번엔 5번까지 붙을 수 있다. 투수들은 50개 이상 던지면 4일, 30개 이상 또는 이틀 연속 던지면 1일을 쉬어야 한다. '일반야구'와 다른 마운드 운용이 필요하다.
베이징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승부치기(연장 13회부터)가 적용된다. 홈런성 타구에 대해서는 비디오 판독이 도입된다. 가죽 표면은 미끄럽고 실밥은 밋밋한 공인구(미국 롤링스사 제품)도 투수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한편 클리블랜드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추신수의 WBC 출전을 만류했지만 김인식 감독은 4일 제출한 최종 엔트리에 추신수를 포함시켰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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