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8일 미국 샌디에이고 한인 일가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전투기 추락사고는 항공기 정비불량과 조종사 및 관제사의 실수 등이 겹친 인재였다고 LA타임스 등 외신이 미 해병대의 발표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 비행기는 미 해병대 소속 F/A-18 호넷 전투기로 당시 훈련비행을 마치고 귀환하던 도중 엔진 이상으로 추락, 윤동윤씨 집을 덮쳐 일가족을 숨지게 했다.
미 제3해병비행단의 랜돌프 앨리스 부단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관련자의 범죄 혐의는 찾을 수 없었지만, 그들이 이번 사고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해병 당국은 사고 전투기가 착륙하려던 미라마르 비행장의 장교 4명을 보직 해임하고, 다른 해병 8명과 해군 1명을 징계했다고 밝혔다. 사고 조종사는 비행 근무에서 제외했고 별도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해병대 비행대대장 등 장교 4명은 사고 전투기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등 비상조치 절차를 어겼고, 조종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착륙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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