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일 열린 유엔군사령부와의 장성급 회담에서 9~20일 진행되는 한미 합동의 ‘키리졸브’ 연습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의 장성급 회담이 열린 것은 6년 6개월 만이다.
군 소식통은 “북측은 회담에서 키리졸브 연습 일정과 미군 전개 상황을 장황하게 거론하면서 불만을 표출했다”며 “최근 한반도 정세가 긴장 관계에 놓여 있는 이 때에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긴장 관계를 더욱 부추긴다는 논리를 제시하며 연합연습 중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엔사측은 이미 북측에 통보했듯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훈련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32분간 판문점에서 열린 이 회담에서 양측이 긴장을 완화하고 투명성을 보이기 위한 일련의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 문제를 더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조니 와이다 소장은 “양측 간 보다 나은 신뢰를 구축하고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런 회담을 북한측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유엔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유엔사측 조니 와이다 미 공군 소장, 이창현 한국 공군 준장, 매튜 오해론 영국 준장, 힐 칵번 뉴질랜드 대령이 참석했으며, 북한군측은 곽철희 소장(한국군 준장에 해당)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북한군이 지난달 28일 유엔사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회담을 제의, 유엔사가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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