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월 경기도의회 이대근(67ㆍ안산)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수원 시립노인전문요양원을 방문해 오후 한나절 봉사의 시간을 가졌다. 이 의원 등은 생색만 낸 뒤 사진 찍고 가는 정치인의 일반적 행태를 탈피, 작업복과 앞치마까지 준비하고 어르신들을 씻기고 먹여드린데 이어 노래까지 불러주는 등 보람있게 보냈다.
# 2월 경기도의회 운영의원회 정금란(51ㆍ비례)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도 안성시 '성요셉의 집'을 방문해 청각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돼주었다. 정 의원 등도 금일봉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오후 내내 이들과 어울리며 기쁨과 아픔을 함께했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물품만 전달하고 의정활동보고서에 게재할 사진만 찍는 구태에서 벗어나 '나눔의 삶'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개인적으로 정기적인 봉사에 헌신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20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장애인복지시설 '둘다섯해누리'. 경기도의회 이주상(68ㆍ평택)의원 등 여야의원 14명은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을 돌보고, 천주교단 관계자를 만나 도움을 약속했다. 이들은 1년 중 최대 10차례, 적어도 5,6차례는 반드시 불우시설을 방문키로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방문할 장소를 물색 중이다.
1월22일에는 도의회 진종설(54ㆍ고양)의장과 장경순(49ㆍ안양)ㆍ이재혁(72ㆍ이천)부의장 등은 4개 팀을 구성, 화성 오산 김포 양주의 장애인 복지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도의원들의 봉사활동이 이어지자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앞으로 봉사점수를 공천기준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까지 했다.
한나라당 원유철(47ㆍ평택)도당의원장은 "도의원은 유권자의 공복이 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다음 번 공천 평가항목에 봉사실적을 포함시키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점수기준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봉사내용을 비중 있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경기도의회는 송년회를 취소하면서 남은 수천만원을 봉사활동에 쓰기로 하고 연말 5군데의 노인요양원이나 장애인시설, 고아원 등을 방문해 뜻 깊은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대근 의원은 "60대인 제가 80대 치매 노인을 씻겨 드리면서 나눔의 정이 왜 필요한가를 깨닫게 됐다"면서 "이 달 상순 봉사 일정이 잡히는 대로 다시 성심 성의껏 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금란 의원도 "봉사는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게 아니라 의원이면 누구나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도의회나 당 차원을 떠나 개인적으로도 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는 올해 의원 1인 당 180만원인 해외여비를 전액 삭감했으며, 해당 기간을 봉사활동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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