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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에 뺨맞고 LG에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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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에 뺨맞고 LG에 화풀이

입력
2009.03.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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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서장훈(35)은 지난 1일 밤잠을 설쳤다. 이날 이겼더라면 프로농구(KBL) 사상 두 번째이자, 98~99 시즌 기아(현 모비스) 이후 10년 만에 라운드 전승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더구나 상대는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SK였다. SK는 팀의 에이스였던 테런스 섀넌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뒤 곧바로 퇴출됐다. 주포 방성윤이 빠진 데다 섀넌마저 퇴출된 SK를 이긴다는 것은 '어린애 손목 비틀기'처럼 쉬워 보였다.

방심한 탓이었을까. 예상과 달리 전자랜드는 시종 고전하더니 SK에 94-100으로 패했다. 팀의 9연승은 허무하게 좌절됐고, 도리어 SK에 6강 불씨만 되살려줬다. 서장훈은 17점으로 평소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팀의 패배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절치부심한 서장훈이 팀을 공동 5위로 안내했다. 서장훈은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36분 동안 17점 4리바운드의 알토란 활약으로 78-71 승리를 이끌었다.

24승22패가 된 전자랜드는 삼성, KT&G와 공동 5위가 됐고, 4연승을 마감한 LG(25승22패)는 공동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3위 KCC(25승21패)와 공동 5위간의 승차는 1경기.

전반을 47-38로 앞선 전자랜드는 3쿼터가 끝날 때는 점수차를 13점(61-48)까지 벌리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4쿼터 한때 LG의 거센 추격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서장훈은 종료 1분16초 전 쐐기 골밑슛으로 승리를 재확인했다.

4연승을 달리던 LG는 두 용병 브랜든 크럼프(12점 16리바운드)와 아이반 존슨(19점)이 그런대로 제 몫을 해줬지만, 조상현과 현주엽이 각각 3점과 4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또 3점슛 18개를 던져 5개만(성공률 28%) 성공했을 만큼 외곽슛도 부진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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