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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노 스포츠 콩트] 박지성과 주희정, 누구의 심장이 더 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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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노 스포츠 콩트] 박지성과 주희정, 누구의 심장이 더 강할까

입력
2009.03.0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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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심장을 상징하는 지구력의 일인자는 마라토너 이봉주다.

이봉주는 1970년 생으로 우리나이로 40살이다.

지난해까지 마라톤 풀코스 41번 도전해 39번을 완주해 이제 올해 은퇴대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 국제마라톤 대회(3월15일)에서 완주를 하면 40살에 40번째 완주를 하게 되는 셈이다.

이봉주는 국제마라톤 계에서도 지구력에 관한 한 일인자로 군림을 하고 있다.

이봉주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 대회는 거의 모두 역전승 이었고, 비록 입상을 하지 못한 대회도 거의 모두 38km 지점 이후 역주를 거듭 했다.

그렇다면 역대 스포츠맨 가운데는 누가 가장 강한 심장 즉 지구력을 갖고 있었을까?

아마추어 복싱과 프로복싱에서 모두 세계정상을 밟았던 문성길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문성길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밴텀급 금메달, 86년 세계복싱선수권대회 밴텀급 금메달 그리고 프로복싱으로 전향을 해서 WBA 밴텀급, WBC 수퍼 밴텀급 등 두 체급 세계챔피언을 지냈다.

통산 성적은 아마추어가 127전 119승8패, 프로가 22전 20승15KO승 2패의 화려한 전적을 남겼다.

그런데 문성길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기록이 있다.

태릉선수촌에 묵고 있는 모든 선수들은 매주 금요일이면 태릉선수촌에서 인근 불암산 헬기장까지 편도 4.5km의 거리를 달린다.

선수들 사이에서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불암산 달리기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상이 주어지지만 최하위에 그치면 주말 휴가가 취소되기도 한다.

일반인들은 한 시간 남짓 걸리는 이 거리를 빠른 선수들은 24∼25분대에 달린다. 땀에 젖은 선수들이 숨이 막히고 지칠 대로 지칠 때쯤 나타나는 것이 유명한 ‘깔딱 고개’ 혹은 ‘눈물고개’로 불리는 마지막 오르막이다.

이때쯤이면 선수들의 심장은 폭발할 지경에 이른다.

이 불암산 달리기 레이스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가 문성길이다.

문성길은 21분07초의 기록을 세웠었다.

문성길 선수 이 전이나 이후로 수 천명의 각종 국가대표 선수들이 21분에 도전 했지만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최고의 강심장으로 군림을 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남자 프로농구 안양 KT&G의 포인트 가드 주희정 가운데는 누가 더 지구력이 좋을까?

주희정은 “프로농구도 더블헤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한 경기로는 성에 차지 않을 정도로 지구력의 화신이다.

주희정은 97~98시즌 프로농구에 데뷔해서 지난 2월27일까지 594경기에 출전해서 모두 2만1,688분을 뛰었다. 한 경기 평균 36분30초 이상을 뛴 것이다.

주희정의 막강 지구력은 엄청난 훈련 량 때문이다.

같은 안양 KT&G의 이현호 선수가 3일 동안 주희정 선수를 따라서 훈련을 했다가, 3일 동안 꼼짝도 못하고 앓아누운 적이 있을 정도로 훈련 량이 많다.

박지성의 강심장은 세계 축구계가 인정할 정도다.

지난 2월26일 홈 구장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와 캐링턴 연습구장에서 열린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회사 나이키의 새 축구화 론칭 행사에서 세계최고의 축구선수로 군림하고 있는 팀 동료 호날두가 "박지성은 전기(電氣)와 같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끊임없이 달린다. 그는 사랑스러운 동료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월24일 스타디오 쥬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인테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83분을 소화하며 팀의 0-0 무승부에 이바지했다.

그러자 이탈리아 언론, <라 스탐파> 는 “올드 트라포드에서 사람들이 박지성을 ‘세개의 폐’라고 부른다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테르의 마이콘 선수의 기를 꺾으면서 인테르의 왼쪽 측면도 공략했다”며 박지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박지성과 주희정의 지구력이 누가 더 좋은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불암산 레이스에서 박지성이 문성길에 뒤졌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태릉선수촌에서 합숙을 할 때 불암산 레이스에 참가했었는데, 축구선수 가운데는 1위를 했지만 기록은 23분02초로 문성길의 21분07초에 비해 무려 1분55초나 뒤졌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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