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야구대표팀 도쿄 입성… 2일 세이부와 연습경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 재현을 꿈꾸며 도쿄에 입성한 야구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임창용(33ㆍ야쿠르트)을 ‘필승 카드’로 재확인했다. 김 감독은 전날 연습경기 도중 팔꿈치에 타구를 맞고 병원까지 실려갔던 임창용에게 ‘부상 투혼’을 촉구했다.
이에 임창용도 결연한 출전 의지를 보이며 김 감독의 요청에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은 2일 오후 게이오대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정밀진단을 한 차례 더 받을 예정이다.
1일 오후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에 들어온 김 감독은 공항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된 임창용의 부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비행기 안에 있어서 전혀 몰랐다”고 짧게 언급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도쿄돔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임창용과 면담을 가졌다. 김 감독은 부상 부위와 상태를 면밀히 묻고는 “많이 아프지 않으면 그냥 던져라”고 지시했다. 간판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한 상황에서 감독으로서 간곡한 요청을 한 것이다.
임창용은 지난 28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7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네 번째 타자 후지이의 직선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강타당했다. 야쿠르트 벤치가 깜짝 놀랄 만큼 강한 타구였고, 임창용도 마운드에 쓰러져 괴로워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임창용은 X-레이를 5군데나 찍은 결과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단순 타박상으로 진단됐다.
특히 최고구속 150㎞를 찍는 등 WBC를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렸음을 확인한 터라 임창용의 부상 소식에 ‘김인식호’는 충격에 빠졌다. 대표팀은 박찬호(필라델피아)와 이승엽(요미우리)의 불참에 이어 김병현(전 피츠버그)과 박진만(삼성)의 탈락으로 이미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 마무리투수마저 빠진다면 대안을 찾아볼 도리조차 없다.
한편 이날 오후 도쿄에 도착한 대표팀은 2일 낮 12시 지난해 일본시리즈 챔피언 세이부와 첫 연습경기를 갖는다. 3일에는 요미우리와 한번 더 연습경기를 치른 뒤 6일 대만과 1라운드 첫 경기를 벌인다.
도쿄=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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