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전국적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2009년 초ㆍ중학생의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이 달 31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하고 각 시도 교육청에 통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학업성취도 성적 오류 논란으로 현재 시도 교육청별로 성적 재집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이 기간에 진단평가까지 시행되면 교육 현장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오류 파문을 바로잡기 위해 20일까지 시도 교육청별로 성적 재집계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진단평가는 각 시도 교육청에서 선정한 표집 학교(전체의 0.5%)에서는 31일, 나머지 학교에서는 시도 교육청별로 자율적으로 날짜를 정해 시행하게 된다. 진단평가는 매 학년 초 학생들이 전년도에 배운 내용 중 어떤 교과,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으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가 대상이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으로 치러지며 학업성취도 평가와 달리 전국적으로 집계되거나 공개되지 않고 개별 학교에서 참고 자료로만 활용된다.
한편 교과부는 초등학교에 이어 중ㆍ고교의 영어수업도 문법보다는 말하기와 듣기 등 회화 위주로 바꾸기 위해 중학교 8곳, 고등학교 8곳 등 16개 학교를 '영어 회화수업 시간 운영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공모와 심사 절차를 거쳐 16개 시도별로 한 곳씩 선정된 연구학교는 2011년 2월까지 2년 동안 시범학교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과부는 이번에 지정한 연구학교들이 주당 3~4시간의 영어수업 중 1시간을 회화 중심 수업시간으로 편성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시도 교육청이 선발한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연구학교에 우선하여 배치하기로 했다. 또 학생들의 회화능력 차이를 고려해 가급적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효과적인 영어회화 수업 모형 및 교재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올 연말까지 16개 연구학교에서 보고서를 받아 중ㆍ고교 영어회화 수업 운영 방안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일반 중ㆍ고교에서 회화 수업이 확대되도록 할 방침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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