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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서 친일파 두둔? 청와대비서관 발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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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서 친일파 두둔? 청와대비서관 발언 경고

입력
2009.03.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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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관이 3ㆍ1절을 앞두고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친일파를 두둔하고'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독립유공자 단체 회원들에 따르면 이상목 청와대 민원제도개선비서관은 지난달 26일 오전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친일 문제에 대해 "당시로서는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서관은 독립운동가 뿐 아니라 친일 논란 인사들의 행적도 당시 상황을 감안해 평가해야 하며 무조건 친일로 몰아붙여 역사 편가르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또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가 식민종주국인 영국의 방직기 제공 의사를 거부하고 물레로 옷감을 만들어 입자는 운동을 벌인 것을 두고"(일제 때) 일부 독립운동 지도자가 이런 류의 생각을 가지고 있어 우리의 근대화가 늦어졌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서관은 당시 국내외 현실을 잘 아는 이승만씨가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면서 이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는 관련 자료를 조속히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독립기념관장 관장, 사무처장, 국가보훈처 선양국장 등 10명 안팎이 참석했다.

이 비서관의 발언이 전해지자 독립유공자 단체 관계자들은 " '친일 불가피론'이나 '식민지근대화론'에 해당하는 발언을 '독립운동의 성지'에서 하는 것은 독립운동 선열을 모욕하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 비서관이 친일을 두둔하거나 식민지 근대화론에 해당하는 발언을 한 것이 아니라 독립기념사업이 잘되려면 독립유공자를 잘 기리는 포지티브 방식의 기념활동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오해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기에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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