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대통령께 쓴 소리를 하는 역할은 제가 하고 있어요."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청와대 생활 1년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청와대 내 야당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여사는 4일 발간될 정부 정책홍보지 '위클리 공감' 창간호의 인터뷰 기사에서 " 모시는 사람들이 대통령께 '잘한다' '못한다'고 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그래서 세상 일에 귀를 열어놓고 대통령이 미처 챙기지 못한 사안에 대해 조언하고 쓴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5일 방송인 부부인 손범수, 진양혜씨에 의해 진행됐다.
김 여사는 "사람들은 청와대 생활이 외롭고 적막할 것이라고 하는데 각오하고 들어와서 그런지 생각만큼 쓸쓸하고 외롭지는 않다"면서 "보통 주부처럼 TV드라마도 보고 콘서트 공연에도 남몰래 다녀온다"고 말했다.
'남편감'으로서의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김 여사는 "대통령 부인까지 됐으니 전에 섭섭했던 건 다 참아야죠"라며 "가정적인 남편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남편"이라고 높은 점수를 줬다. 김 여사는 또 "대통령이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잘 챙기는데 카드는 꼭 '사랑하는 윤옥에게'로 시작해 '명박으로부터'라고 끝난다"고 은근히 남편자랑도 덧붙였다.
김 여사는 "저체온증으로 고생하는 아프리카 신생아들에게 털모자가 많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올 연말에는 아이들 모자를 (뜨개질로) 직접 떠서 보내주려 한다"고 올해 자신의 계획을 밝히며 1시간 여의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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