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에서는 버디를 많이 잡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타이거 우즈).
“우즈를 의식하지 않고 부담 없이 플레이 한 것이 승인이다”(팀 클라크).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세계랭킹 33위의 ‘복병’ 팀 클라크(남아공)에게 무릎을 꿇었다.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투어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32강전에서 클라크에 4홀차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8개월 만에 돌아온 우즈의 복귀전은 이틀 만에 끝났다.
2001년 투어 데뷔 이후 아직 우승이 없는 클라크는 ‘대어’를 잡아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풍기는 인상과 뒤뚱뒤뚱 걷는 모습 때문에 펭귄이라는 별명을 가진 클라크가 호랑이를 사냥한 것이다. 또 클라크는 2007년 이 대회 32강전에서 우즈에게 당했던 패배를 되갚았다. 클라크는 “우즈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나 자신을 다스린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복귀 첫날 정교한 샷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우즈가 32강전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우즈는 10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클라크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클라크가 11~13번홀 3개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우즈는 14번홀 버디로 2홀차로 좁혔지만 15번홀에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서 보기를 범해 추격에 실패했다. 클라크가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가까이에 떨궈 버디 기회를 만들자 그린을 놓친 우즈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포스트 타이거 우즈’ 앤서니 김(24)도 64강전에서 최경주(39)를 꺾고 올라온 올리버 윌슨(영국)에 2홀차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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