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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3차례 듀스… 삼성화재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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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3차례 듀스… 삼성화재 '짜릿'

입력
2009.03.0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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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 듀스인 마지막 5세트. 삼성화재 세터 최태웅은 예상대로 오른쪽으로 공을 올렸다. 용병 안젤코가 때린 공은 라인 밖으로 나갔다. 삼성화재 응원단에서 탄식이 흐를 때 한상규 주심은 현대캐피탈 앤더슨 손에 맞았다고 판정했다.

안젤코는 시즌 최다득점 기록(45점)을 세웠지만 힘과 높이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더 이상 안젤코에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삼성화재의 조직력은 빛났다. 앤더슨(24점)이 때린 왼쪽 강타를 ‘배구도사’ 석진욱(186㎝)이 받아냈다. 센터 신선호는 재빨리 몸을 굽혀 토스했고, 팀내 최단신 공격수 손재홍(186㎝)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스파이크를 때렸다.

배구판에서 ‘난쟁이’로 불리는 석진욱(12점)과 손재홍(11점), 그리고 센터지만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토스를 올린 신선호(14점). 이들이 보여준 조직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삼성화재가 ‘거함’ 현대캐피탈을 격침했다. 삼성화재가 3ㆍ1절인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09 NH농협 프로배구에서 현대캐피탈을 3-2(35-33 25-18 25-27 21-25 17-15)로 이겼다.

세 차례나 듀스를 거듭했던 이날 경기는 역대 최장 시간 경기(2시간27분)로 기록됐다. 7연승을 달린 2위 삼성화재(22승6패)는 1위 현대캐피탈(23승5패)과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현대캐피탈과의 상대 전적은 4승2패. 점수득실률에서 앞선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1위 탈환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경기 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남은 7경기에서 전승하면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다”면서도 “체력이 떨어졌기에 욕심을 많이 내진 않겠다”고 말했다. 총력전을 펼치다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치면 플레이오프(2위-3위)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인천에서는 3위 대한항공이 최하위 한국전력 KEPCO45를 3-0으로 이겼다. 여자부에서는 1위 GS칼텍스가 인천 현대건설전에서 3-0으로 이겼고, 3위 KT&G는 천안 흥국생명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천안=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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