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항공안전 관리체계가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는 1일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시행한 항공안전종합평가에서 국내 항공안전 국제기준 이행률이 98.89%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119개 ICAO 회원국의 평균 이행률(59.14%)을 월등히 뛰어넘는 것은 물론, 항공안전 선진국인 캐나다(95.38%) 미국(91.13%) 독일(84.20%) 호주(83.38%)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법령, 항공조직, 자격교육 등 3개 평가 요소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2000년 실시한 1차 평가에서 국제기준 이행률 79.79%로 162개국 중 53위에 그쳤다. 1990년대 말 잦은 항공기 사고로 2001년에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항공안전 2등급 판정을 받기도 했다. 4개월 뒤 1등급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이 여파로 국적 항공사들이 편명 공유(코드셰어)에 제한을 받고, 미주 노선을 증편하지 못했다. 당시 '항공안전 2등급 국가' 오명과 함께 미국 군인과 공무원의 탑승이 금지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ICAO의 국제기준 이행률 평가는 항공안전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1990년대 초 세계 곳곳에서 항공기 사고가 자주 일어나면서 국제 안전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1995년 도입됐다.
ICAO는 2004년까지는 항공종사자, 운항, 항공기 등 1,800여 개 항목을 평가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시행되는 2차 평가는 기존 평가 방식을 대폭 강화해 8개분야 9,608개 항목을 대상으로 190개 회원국을 점검하고 평가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한다.
항공안전본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국제기준에 맞는 항공안전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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