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에 직면한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26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매일 발생한 손실이 8,470만달러(1,270억원), 매일 소진되는 현금이 6,740만달러(1,011억원)에 달해 GM이 왜 무너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GM은 지난해 4분기 손실 규모는 96억달러에 달했다. 연간손실은 309억달러로 2007년의 387억달러 손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GM은 2004년 마지막으로 이익을 낸 뒤 2005년부터 4년 동안 무려 820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 현금은 140억달러로 전년의 273억달러에서 133억달러가 증발했다. 그나마 정부가 40억달러를 긴급 지원한 덕분에 회사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지급 불능 사태가 올 수도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올해 들어서 현금이 더욱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는 점이다. GM은 17일 정부에 자구책을 제출하면서 내달에 최소 2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 받지 못하면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다.
GM의 전세계 자동차 판매실적도 지난해 835만대로 전년의 937만대에 비해 11% 감소했다. 올해 1월 미국시장 판매는 48.9%가 줄어 판매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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