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22ㆍ하나금융)이 장염으로 하루 새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박희영은 27일 태국 촌부리 샴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혼다 LPGA타일랜드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체 참가선수 60명 중에 가장 좋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첫날 7타를 잃었던 박희영은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19위에 머물렀지만 전날 일을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 호성적이다. 박희영은 1라운드를 마친 뒤 복통과 구토, 두통 등의 증세로 응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6시간 동안이나 치료를 받았다. 25일 프로암대회를 마치고 대회 주최측이 제공한 음식을 잘못 먹어 생긴 급성 장염 때문이다.
낯선 나라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박희영은 그러나 2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4개홀 연속 버디 등 버디 8개를 잡아내는 신들린듯한 샷 감각으로 전날 까먹었던 7타를 만회하는 장염 투혼을 발휘했다.
첫날 선두에 나섰던 홍진주(26)는 1타를 잃어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단독 선두인 브리타니 랭(7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밀렸다.
시즌 첫 대회였던 SBS오픈에서 컷 탈락한데 이어 이번대회 1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체면을 구겼던 신지애(21)는 3타를 줄여 중간합계 이븐파로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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