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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이기고도 채찍/ 첼시, 유벤투스 꺽어 "경기 내용엔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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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이기고도 채찍/ 첼시, 유벤투스 꺽어 "경기 내용엔 불만족"

입력
2009.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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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는 만족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불만스럽다.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이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벌어진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1-0으로 꺾은 후 내뱉은 소감이다.

21일 애스턴 빌라와의 EPL 원정경기(2-0)에 이은 2연승. 전세계 축구계가 '히딩크 매직'이 실현되고 있다며 야단법석이지만 정작 본인은 성에 차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연발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유벤투스전 승리 후 UEFA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고 선제골을 얻었지만 이후 지나치게 뒤로 물러서며 유벤투스에게 공간을 많이 허용했다.

경기 초반 같은 플레이를 지속했으면 추가골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고 후반전에 상대가 경기를 지배하도록 했다"며 전반 14분 디디에 드로그바가 선제골을 터트린 후 수세적인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 정도 선수 구성이라면 우리가 계획한 90퍼센트는 실현시켜야 한다"며 "니콜라 아넬카와 드로그바 등 일부 선수들의 체력 고갈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고 수준의 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경기 지배력을 상실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첼시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질타했다.

히딩크 감독이 승리에도 불구하고 '채찍'을 든 것은 '언론 플레이'의 일환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언론 플레이'를 통해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팀 결속을 다지는 등 톡톡히 재미를 봤다.

한편 리버풀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요시 베나윤의 결승 헤딩골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1-0으로 꺾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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