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은 올해 정기공연으로 기존 레퍼토리인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외에 드라마틱 발레 2편과 창작발레 1편을 새로 제작한다.
최태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26일 밝힌 올해 작품에는 드라마틱 발레인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신데렐라'와 보리스 에이프만의 '차이코프스키'가 포함돼 있다. 드라마틱 발레는 형식미와 기술을 강조하는 19세기 고전발레와 달리 몸짓이 좀더 자유로우면서 다양한 감정 표현을 중시하는 연극적인 발레.
세계적 발레리나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내한공연에서 선보였던 '오네긴' '카멜리아 레이디'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표적이다. 최 감독은 "드라마틱 발레를 중심으로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창작발레로는 '왕자 호동'을 제작한다. 외적이 침입하면 스스로 우는 신비한 북 '자명고' 설화를 바탕으로 고구려 왕자 호동과 낙랑 공주의 슬픈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문병남 부예술감독의 안무, 국수호 연출로 한국적인 발레를 내놓을 계획이다.
국립발레단의 올해 정기공연은 모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다. 특히 4층 객석은 발레 티켓으로는 최저가인 5,000원으로 책정해 좀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했다. 국립발레단 스타들이 직접 해설자로 나서는 해설이 있는 발레, 서울 외 지역을 찾아가는 순회공연도 많이 늘려서 발레 대중화를 꾀한다.
올해 첫 작품인 마이요의 '신데렐라'는 3월 20~24일 볼 수 있다. 몬테카를로발레단의 2005년 내한공연작으로, 국립발레단이 2000년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두 번째로 선택한 마이요의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복귀를 앞둔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의 주역 김지영씨가 신데렐라를 맡아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이요의 '신데렐라'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2인 구도에서 벗어나 계모와 의붓자매, 친구 등 주변인물까지 입체적으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신데렐라의 죽은 엄마가 요정이 되어 극을 이끌어가고, 원작 동화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신데렐라의 아빠도 죽은 아내를 못 잊는 남편으로 나온다.
요정 역의 김주원씨는 "마이요의 '신데렐라'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사랑 외에 동화에는 없는 엄마와 아빠의 오래된 깊은 사랑, 계모와 아빠 사이의 질투나 집착 등 여러 유형의 사랑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공연 문의 (02)587-6181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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