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팬의 오랜 벗 '월간 바둑'이 금년 3월호로 통권 500호를 맞았다.
"점차 늘어나는 동호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기원은 바둑 월간지 '棋界(기계)'를 창간하게 됐습니다." 한국 바둑의 총본산인 한국기원에서 발행하는 '월간 바둑'의 전신인 '棋界(기계)' 창간호(1967년 8월호) 창간사 첫 머리에 실린 글이다. 2년 후인 1969년 8월호부터 '월간 바둑'으로 제호가 바뀌어 지금까지 41년 7개월간 단 한권의 결호나 합병호없이 한국바둑사의 산 증인 역할을 맡아왔다.
'월간 바둑'은 지난 세월 동안 조치훈의 일본 열도 석권, 조훈현의 응씨배 우승, 서봉수의 진로배 9연승, 이창호의 잇단 세계 제패 등 크고 작은 바둑 소식과 프로 기사들의 열전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였고 기력 향상의 지름길이자, 가장 좋은 바둑 교과서였다. 최근 인터넷을 비롯, 다양한 바둑 매체의 등장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세하고 깊이 있는 심층 해설과 정확하고 권위 있는 강좌물 등을 통해 바둑 전문지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올해의 우수잡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통권 500호인 3월호에서는 구한말 마지막 왕족인 의친왕 이강공의 사위로 일본 게이오대 유학 시절 조남철 선생과 인연을 맺어 해방후 초창기 한국 바둑계에 물심 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준 이학진 선생의 육성 회고 '한국 바둑의 숨은 공로자 이학진'과 조남철 김인의 독주시대부터 고독한 황제 조훈현, 일본 열도를 평정한 조치훈, 조훈현 - 이창호의 10년 사제 대결, 이창호 - 이세돌이 공존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바둑의 분수령이 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되돌아 본 '역대 편집장이 본 한국 바둑' 등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값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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