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박범훈 중앙대 총장에 대해 이 대학 교수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중앙대 교수협의회 및 여교수 모임 등은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박 총장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교수들은 성명에서 "박 총장의 발언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학내 구성원들은 깊은 자괴감과 분노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발언은 명문 사학으로서 지난 90년간 중앙대가 쌓아온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중대한 사안"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2005년 미 하버드대 서머스 총장이 '여성은 과학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발언으로 사임한 것을 거론하며 "박 총장이 최고의 지성을 대표하는 대학총장의 직책을 수행할 최소한의 인격과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지난 대선 때 현직 대학총장 신분으로 이명박 후보 캠프에 가담해 학내 분란을 야기한 전력이 있는 총장이 또 노골적으로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임기 중 정치활동 금지를 요구했다.
이 대학 겸임교수인 진중권씨도 26일 진보신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조선시대 관기 취급하듯 하는 게 스승으로서 할 짓인가"라고 비난했다.
앞서 박 총장은 지난 23일 한나라당 내 의원모임 주최 초청 강연회에서 판소리 공연을 하러 무대에 오른 자신의 여제자를 가리키며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한다", "감칠 맛이 있다"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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