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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휘스트 호주축산공사 한국대표부 사장/ "호주 쇠고기 경쟁 상대는 美 아닌 닭고기·돼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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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휘스트 호주축산공사 한국대표부 사장/ "호주 쇠고기 경쟁 상대는 美 아닌 닭고기·돼지고기"

입력
2009.03.0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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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광우병 파동 이후 자취를 감췄던 미국 산 쇠고기가 수입을 재개한 지 6개월이 넘었다. 미국 쇠고기의 수입재개는 수입 쇠고기 시장 1위의 호주 산 쇠고기에게 반가울 리 없다.

그런데도 글렌 휘스트(57) 호주축산공사(MLAㆍMeat and Livestock Australia) 한국대표부 사장은 "걱정 없다"고 말했다.

7년 째 한국대표부를 이끌고있는 글렌 사장은 오히려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광우병 파동의 어부지리 효과가 있었지만 지난 시간은 그냥 흘려보낸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 동안 호주 산 쇠고기는 광우병 위험없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한국 소비자에게 '호주 쇠고기는 믿고 먹어도 된다'는 인식을 심었다"고 말했다. 호주 쇠고기의 신선함과 안전성을 강조하고자 만든 연두색 '호주 청정우' 마크는 이제 누구에게나 친숙해 진 것이 한 예다.

글렌 사장은 "호주 쇠고기의 경쟁 상대는 미국 쇠고기가 아니라 닭고기와 돼지고기"라며"미국 쇠고기가 들어오면 소비자에게 다양한 쇠고기를 선보일 수 있고 쇠고기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우병 파동 전까지 수입 쇠고기 시장은 점점 커졌었는데(2001년 1,251톤→2002년 31만5,837톤→2003년 32만5,907톤)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로 '제 2의 성장기'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호주축산공사가 올해 힘을 쏟고 있는'키즈 러브 비프(Kids Love Beef)'캠페인도 또 다른 성장을 위한 승부수다. "지금까지는 호주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면 이젠 맛과 영양을 강조하면서 쇠고기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는 글렌 사장은 한국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이끌기 위해 영어로 쇠고기 요리 교실을 진행하고 호주 현지로 체험 여행을 보내는 '비프 캠프'도 열 계획이다.

2005년부터 호주상공회의소 회장ㆍ부회장을 연이어 맡고 있는 글렌 사장은 한국-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다음달 초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 호주 방문의 의미는 크다. 이번 방문에서 이 대통령과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FTA 공식 협상의 시작을 선언할 예정이다.

호주에서 이 대통령을 직접 만날 계획이라는 글렌 사장은 한국의 쇠고기 자급률이 40%에 불과한 상황에서 한호 FTA는 두 나라의 축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확신했다. 이를 위해 호주축산공사는 한국 축산업자들의 호주 방문, 쇠고기 이력 추적제를 포함한 호주의 축산 기술 전수 등 그 동안 펼쳐온 두 나라 축산업계의 교류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호주축산공사는?

*호주는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 쇠고기를 수출하는 세계 2위 쇠고기 수출국. 호주축산공사는 호주 산 육류와 축산물의 마케팅과 판매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호주 축산업계가 낸 부담금으로 만들어진 비영리 기관이다. 한국(1989년부터)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중동 등에 현지 대표부를 운영 중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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