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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개발 의혹' 이란 원전 시험가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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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개발 의혹' 이란 원전 시험가동 시작

입력
2009.03.0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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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 등 서방세력의 반대 속에 첫 원자력발전소의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1974년 팔레비 이란 왕 집권시절 착공된 지 35년 만이다. 이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본격화 할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골람 레자 아가자데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는 25일 이란 남부 항구 부셰르 원자력발전소에서 “1,000㎿급 부셰르 경수로 원전의 시험 가동이 시작됐다”며 “아직 정식 연료봉을 장착하지 않았지만 본격 가동은 수개월 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방송들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원전 건설을 맡아온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 로스아톰의 세르게이 키리옌코 사장도 “원전 건설이 모두 마무리 됐다”고 발표했다. 울진원자력 3ㆍ4호기의 발전용량이 1만㎿임을 감안하면 부셰르 원전은 발전용량은 10분1수준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이란이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면 우라늄을 농축해 핵무기 개발에 악용할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개발에 가장 민감한 이스라엘의 경우 2004년 7월 부셰르 원전을 선제 공격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마쳤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원자력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평화적 용도에 의한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도 부셰르 원전에는 러시아산 핵연료가 장전되고, 사용 후에는 러시아로 반환되기 때문에 핵무기 확산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부셰르 원전 사업은 1974년 독일 지멘스가 건설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지멘스가 철수한데 이어 1980년대 이란ㆍ이라크 전쟁으로 발전 설비 대부분이 파괴되면서 이란의 원전 건립 계획은 중단됐다.

1990년대 들어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의 협력과 지원으로 핵개발에 본격 착수한 이란은 1995년 러시아와 부셰르 원전 완공을 위한 협력 의정서를 체결, 원전 건설 사업을 재개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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