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은 제가 참 존경하는 배우입니다. 드라마 '로스트'에 그녀를 출연시키기 위해 역할을 따로 만들어 대본에 반영했을 정도입니다."
미국 TV드라마 제작자 겸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J J 에이브럼스(43)가 신작 영화 '스타트렉:더 비기닝' 홍보를 위해 서울을 찾았다. 에이브럼스는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 시리즈 '로스트'의 제작과 각본을 담당했으며 2006년 '미션 임파서블3'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2007년엔 2,500만 달러를 들인 '클로버필드'를 제작해 1억7,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완을 발휘, '제2의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스타트렉:더 비기닝'은 1966년 첫 전파를 탄 인기 TV드라마시리즈 '스타트렉'을 원작으로 삼은 공상과학 영화. '스타트렉'은 지금까지 9번 영화화됐지만 에이브럼스는 "기존 팬들이 아닌 미래 관객들을 위해 만든 영화"라고 소개했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 세계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생에 한번 정도 만들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해 감독을 맡게 됐습니다."
그는 앞으로 '스타트렉'시리즈에 김윤진을 출연시킬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예스"라고 답했다. 그는 "김윤진과 다른 작품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 영광"이라고까지 말했다. 에이브럼스는 방한 전부터 '김윤진을 만날수 있냐'고 수차례 문의를 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브럼스는 25일 저녁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괴물'의 봉준호 감독과 식사와 술을 함께 하며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방송과 영화를 오가며 성공시대를 열어온 비결에 대해 그는 "끝없는 노력이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 최고의 정신적 스승은 나의 할아버지"라면서 "(유명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과 스티븐 스필버그도 좋은 스승"이라고 밝혔다. "성공에는 항상 힘겨운 노력이 필요하지만 저는 일을 즐깁니다. 제가 영화나 방송 쪽 일을 하지 않았어도 아마 퇴근 후 각본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타트렉:더 비기닝'은 5월 7일 국내 개봉한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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