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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탄생 200주년' 서울대 청소년 공개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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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탄생 200주년' 서울대 청소년 공개강연

입력
2009.02.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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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가 서울대 자연과학대학과 공동 주최하고 포스코가 후원한 '제16회 청소년을 위한 공개강연'이 24일 마무리됐다.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 출판 150주년'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개강연은 2세기에 걸친 다윈의 영향력과 그가 남긴 업적, 이후 과학 발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세대를 막론하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사당동에서 초등학생 자녀 두 명과 함께 청강한 김인경(39ㆍ여)씨는 "다윈을 단지 <종의 기원> 을 쓴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그가 누구인지, 그의 학문적 업적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아이들도 좋아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전날에 이어 우주의 기원, 분자 진화를 통한 생명 탄생 등 다윈의 진화론에서 파생된 다양한 자연과학 이론 강의가 이어졌다.

김수봉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는 '빅뱅이론'을 통해 우주의 생성 과정을 설명한 뒤 "다윈이 주창한 진화론처럼 우주도 소립자에서 시작해 핵을 합성하고 별과 은하를 만들면서 오랫동안 진화해왔다"고 설명했다.

강헌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생명 탄생 기원에 대한 여러 가설을 설명하면서 "생명의 과학적 근원의 분석은 아직 단편적인 지식들의 축적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생명체 이전의 분자적 단계에서 이뤄지는 진화 메커니즘이 발견되는 것은 매우 흥미있는 일"이라고 호기심을 자극했다.

장순근 해양연구원 박사는 '지질학을 사랑한 다윈'이라는 강연을 통해 그의 통섭적 능력이 학문적 업적으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조형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옥신, 다윈의 호르몬'이라는 강연에서 다윈 사후 46년 후 발견된 식물생장 호르몬 옥신(auxin)이 그의 다양한 육종 실험을 통해 이미 식물의 기본 생존 행위에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강연이 끝날 때마다 학생들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을 교수들에게 캐물었다. 한 학생은 생명 탄생의 기원을 강연한 강헌 교수에게 "물은 어떻게 생성됐느냐"고 질문했다.

강연 후 정해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진행한 '퀴즈'시간에는 이번 강연을 통해 새로 습득한 다윈 관련 문제와 웃음을 유발하는 난센스 퀴즈가 출제돼 재미를 더했다. 정 교수는 '다윈의 저서는?'이라는 쉬운 질문을 던지고는 "서울대 문제는 이렇게 쉬워서 들어오기도 쉽다"고 익살을 떨었다.

또 "빌 게이츠는 어떻게 부자가 됐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소프트 웨어를 개발해서", "주식으로"라는 학생들의 답이 나오자 난센스 퀴즈였다며, "빌(Bill)은 청구서를 의미하고 게이트(Gate)는 문을 뜻해, 톨게이트에서 돈을 벌었다는 것이 정답"이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이일하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강연을 듣는 학생들의 열기가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며 "미래 자연 과학도들의 모습을 본 것 같아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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