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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20대 남성에 빈발 강직성 척추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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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20대 남성에 빈발 강직성 척추염

입력
2009.02.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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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은 척추 등 관절에 염증이 생겨 변형이 오는 병이다. 20대 남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는데 처음에는 허리나 엉치가 아프다가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져 척추를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악화하면 척추 전체가 변형돼 목이나 허리가 구부러지고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대한류마티스연구회 조사 결과, 남성 77%, 여성 23%로 다른 나라보다 여성 환자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소인이 있어 가족력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 20대 남성에게서 주로 발병

강직성척추염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백혈구 표면에 존재하는 유전자 물질(HLA-B27)과 관련이 높아 환자의 90% 이상에서 이 물질이 검출되고 유전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생물이나 소장, 대장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이 강직성 척추염을 일으키는데 관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질환자의 요통은 디스크나 척추 관절 손상에 의한 요통과 달리 아침에 일어날 때나 자리에 오래 앉아서 쉬고 있을 때에 심하다. 운동하거나 일상활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요통이 호전된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엉덩이관절이나 무릎관절이 아프면서 관절이 붓고 열이 나는 관절염으로 시작되거나, 발뒤꿈치의 아킬레스건에서 염증이 시작돼 발뒤꿈치가 아픈 증상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골반 관절에서 염증이 시작되지만 악화하면 허리에서 목까지 병이 침범해 척추의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목이나 허리가 변형된다. 척추가 변형되면 골다공증도 생겨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가 골절돼 심하게 아프다.

늑골도 뻣뻣하게 바뀌어 가슴이 아프기도 하며 심하면 숨쉬기도 어렵다. 강직성척추염은 전신 질환으로 척추나 관절 이외에 합병증으로 눈이 충혈되고 아프면서 시력이 일시 감퇴하는 포도막염이나 대동맥 판막질환이나 대동맥염과 같은 심장질환과 폐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 약과 운동을 병행 치료

강직성척추염은 약과 운동으로 병행 치료한다. 환자는 늑골이나 폐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금연하고 매일 아침 몸을 푸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된다.

그러나 축구ㆍ농구 등 신체 접촉이 많거나 볼링과 같이 특정 관절과 근육만 집중 사용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특히 증상이 심한 시기나 급성기에는 과격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또 허리를 반드시 펴고 턱을 가슴에 붙게 하는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잠은 반듯한 자세로 눕거나 엎드려 자고, 모로 누워 자지 말며 베개는 가급적 낮게 베는 것이 좋다.

강직성척추염은 치료제가 속속 개발돼 척추 변형이 줄고, 환자의 70%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어 관절이 망가지기 전에 잘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다. 약물치료는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스테로이드제, 항류마티스제(DMARDs), 생물학적 제제인 TNF억제제 등이 쓰인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출시된 제품만 수십 가지가 넘는다.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줄여줘 널리 쓰인다. 그러나 이 약 사용만으로 강직성척추염 증상을 개선하지 못하며, 장기간 먹으면 속 쓰림, 위출혈 등 위장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와 항류마티스제는 무릎과 발목관절 염증을 억제한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쓰면 증세가 빨리 완화되지만 수개월 이상 장기 사용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고, 체내 부신피질호르몬 생성 능력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고혈압과 백내장, 골다공증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단기간, 최소량만 사용해야 한다.

항류마티스제제로는 조피린(한림제약), 사라조피린(일성신약) 등 설파살라진이나 유한메토트렉세이트 주(유한양행), 엠텍세이트 피에프 주(명지약품) 등이 있다.

그러나 강직성척추염을 항류마티스제제만 치료하면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가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TNF억제제 계열의 류마티스 약을 병용하는 추세다.

■ 생물학적 제제, 통증, 염증 등 획기적 개선

2000년에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인 TNF억제제는 증상이 심하고 기존 치료로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환자에서 통증뿐만 아니라 운동기능, 염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관절은 일단 변형되면 약 효과가 없고, 변형된 관절은 다시 좋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면 조기에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그러나 생물학적 제제는 결핵 등 감염 발생빈도가 높은 것이 단점이다.

생물학적 제제로는 애보트의 휴미라(아달리무맙), 와이어스의 엔브렐(에타너셉트), 쉐링푸라우의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등이 있다. 휴미라는 기존 제제보다 진보된 것으로 세계 최초의 100% 사람 유전자 재조합 단일 클론 항체다.

이는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발견되는 항체와 아주 비슷하다. 항체(mab)제제로 항원과 항체 반응에 따라 TNF-알파에 특이하게 결합해 질환의 원인물질로 인한 염증이나 관절 손상을 최소화한다.

가용성 TNF수용체인 엔브렐은 TNF-알파와 TNF-베타에 모두 결합해서 TNF-알파가 TNF수용체로 결합되는 것을 막는다. 수용체 제제는 가용성 TNF에만 결합하므로 TNF에 의한 염증반응에 따른 병의 진행은 막지 못한다.

그러나 항체 제제는 가용성 TNF-알파와 세포표면의 TNF-알파 모두에 결합, 차단함으로써 염증 반응 등 병리작용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레미케이드는 25% 마우스 단백을 이용한 키메라 항체 제제로 휴미라와 비슷하게 작용한다.

이들 제제 중 가장 최근 개발된 신약인 휴미라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나 항류마티스제(DMARD) 중 최소 1개 제재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말기환자를 포함한 활동성 강직성척추염 환자 315명을 대상으로 최고 3년 동안 투여한 결과 74%의 환자에서 증상과 징후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일러스트=김경진기자 jin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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