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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회 아카데미/ 아쉬운 후보·후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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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회 아카데미/ 아쉬운 후보·후보작

입력
2009.02.2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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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스타 미키 루크는 결국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했다.

시대의 섹스 심볼로 통하던 1980년대에도, 오랜 방황 끝에 2003년 스크린으로 돌아왔을 때만 해도, 그가 오스카의 영광을 차지하리라고 예상한 팬은 드물었다.

한창 때였던 1991년 할리우드를 뒤로 하고 프로권투 선수로 데뷔했다가 폭력 전과, 알코올중독, 이혼, 성형수술 후유증 등 상처만 남은 그의 인생은 그 자체가 영화였다.

하지만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작으로 지명됐던 '더 레슬러'에서 왕년의 영광과 매력을 모두 잃은 자신의 모습 그대로 종착지에 다다른 레슬러의 인생을 연기한 미키 루크는, 배우와 역할을 분간할 수 없는 경지를 보여주었다.

이 영화로 이미 골든글로브와 각종 영화비평가협회의 남우주연상을 휩쓴 그가 오스카까지 거머쥐었다면 영화보다 더 극적인, 클라이막스에 오른 재기의 순간으로 주목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유력 후보였던 그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은 숀 펜에게 돌아갔다.

영화 자체로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아쉬웠을 작품은 최다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도 주요 부문 상은 하나도 건지지 못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일 것이다.

브래드 피트가 80대 노인과 중년의 모습으로 열연해 화제가 된 이 영화는 미술상(도널드 그레이엄 버트) 분장상(그레그 캐넘) 시각효과상(에릭 바바 등) 3부문 상만 손에 쥐었다. 감독상(데이비드 핀처), 남우주연상(브래드 피트), 여우조연상(타라지 헨슨) 등은 모두 놓쳤다.

'벤자민 버튼의…'의 기대에 못 미친 실적과 함께, 브란젤리나(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커플의 아카데미상 동시 수상을 점쳤던 호사가들의 예상도 속절없는 일이 됐다.

안젤리나 졸리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체인질링'에서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어버린 어머니의 애끊는 모정을 연기했으나 여우주연상의 영광은 케이트 윈슬렛에게 넘어갔다.

또한 남녀 배우상에 4명의 후보를 올린 영화 '다우트'는 막상 단 한 명도 수상하지 못했다. 이미 2번이나 여우주연상을 받은 메릴 스트립을 비롯해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남우조연상 후보), 에이미 아담스와 바이올라 데이비스(이상 여우조연상 후보)는 모두 헛물만 켜고 말았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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