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0) 청소년(20세이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혼을 담아 한국 축구의 미래를 키워가겠다'는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제의를 받고 한국 축구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 청소년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어린 선수들이 잘 자라서 한국 축구의 미래와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혼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제 2의 박지성'을 키워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홍 감독은 "청소년 대표팀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기초적인 단계를 만들어주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겠다"고 말했고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고 축구 지능이 높은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발하겠다"고 '홍명보호'의 승선 조건을 내걸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경험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지도자로서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에 팀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지난 3년간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코치로 재직하며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 보좌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리더십, 2007년 아시안컵 본선에서 대표팀을 이끈 핌 베어벡 감독의 완벽한 훈련 스케줄 작성력,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한 박성화 감독의 풍부한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선수들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눈높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김태영(39) 전 관동대 코치 외에 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했던 서정원(39)으로 코칭스태프를 꾸리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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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를 이상적인 모델로 밝힌 홍 감독은 "책임질 자세가 돼 있다면 모든 것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내가 맡은 역할을 최대한 수행하는데 힘을 쏟겠다"며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감독직을 수행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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