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지난 1년 동안 가장 잘못한 분야로 경제분야를 꼽은 국민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이 대통령 취임 1주년(25일)을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21~22일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정부가 가장 잘못한 분야로 경제를 꼽은 응답은 1차 답변에서만 27.0%였다. 2차 답변, 즉 중복 응답까지 합치면 44.3%에 이르렀다. 그 다음은 남북관계(26.7%ㆍ이하 중복응답)였으며 이어 정치(24.0%) 교육(18.7%) 노동(13.2%) 치안(9.5%) 외교안보(7.4%) 순으로 잘못한 분야로 지적됐다.
경제분야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지난 대선 때 경제살리기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경제대통령을 자임한 이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가장 잘한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복지가 1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외교안보(10.5%) 환경(10.1%) 문화예술ㆍ스포츠(9.0%) 경제(8.4%) 교육(6.5%) 순으로 나타났다. ‘잘한 분야가 없다’는 답변도 36.9%에 달했다.
이명박 정부의 1년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평균 점수가 51.5점으로 집계됐다. 50점 미만이 33.1%로 가장 많았으며 80점 이상은 13.1%에 그쳤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잘한다’가 37.1%,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4.4%였다. 대통령 지지도는 지난 12월 조사(34.0%)보다 3.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지난 1년 평가는 전반적으로 박했지만 앞으로의 경제에 대한 기대는 컸다. 새 경제팀에 대해 ‘일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50.0%로 ‘일을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답변(34.0%)보다 16%포인트 높았다.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부터’(23.6%)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20.8%), ‘2011년부터’(15.4%), ‘올해 하반기부터’(11.7%) 순이었다.
여야 간 최대 쟁점인 방송법 개정에 대해선 ‘법 개정을 반대한다’는 답변이 52.7%로 찬성(34.5%)보다 높았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37.2%) 민주당(19%) 민노당(6.8%) 친박연대(3.8%) 자유선진당(2.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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