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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금융위기 후 첫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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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금융위기 후 첫 파산

입력
2009.02.25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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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경제 위기가 본격화한 이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법인에 대해 처음으로 파산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12부(부장 이동원)는 네덜란드계 투자은행인 ABN암로뱅크가 "600만달러의 채권을 회수하지 못했다"며 ㈜GBS를 상대로 낸 파산신청을 받아들여 20일자로 GBS에 대해 파산 선고를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GBS는 총자산 358억원, 총부채 417억원의 부채초과 상태로 파산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법원은 파산 신청이 접수된 채무 법인이 지급불능 상태이거나 부채초과 상태일 때 파산을 선고할 수 있다.

GBS가 발행한 600만 달러어치의 전환사채(CB)를 사들인 ABN암로뱅크는 GBS가 채무변제 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 지난해 11월 파산을 신청했다.

ABN암로는 GBS가 자본잠식 상태이지만 자산-부채의 규모가 엇비슷해 파산을 통해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에 대해 파산이 선고되면 회사의 총재산을 강제로 처분해 전체 채권자에게 공평하게 분배ㆍ변제할 수 있다.

파산 선고에 따라 GBS는 코스피 시장에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되며 주식은 매매가 중단된 상태다.

GBS는 영화 제작ㆍ배급사인 MK픽쳐스를 인수하고 회사 이름을 바꾼 뒤 케이블방송 사업 등을 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MK픽쳐스 지분을 전량 매도했으며, 9월에는 가수 이현우씨가 GBS 주식 80만주를 105억원에 인수하려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5일 다국적 투자은행 메릴린치 인터내셔널이 코스피 상장사 코아정보시스템에 대해 낸 파산 신청을 "지급불능이나 부채초과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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