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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아소 日총리, 우울증 고통/ 지지율 하락에 불면증·손톱 물어 뜯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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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아소 日총리, 우울증 고통/ 지지율 하락에 불면증·손톱 물어 뜯기도

입력
2009.02.2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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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한자리 숫자로까지 떨어지면서 야당은 물론 집권여당 내부에서 조차 퇴진압력에 내몰린 '사면초가'의 아소 다로(麻生太郞ㆍ68) 일본 총리가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아소 총리는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재무상이 최근 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기자회견에 술에 취한 채 참석하는 추태를 벌인 뒤 물러나자 인사 책임자로서 공개 사과하는 등 벼랑 끝에 몰렸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와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 온라인판은 23일 일본 주간지 '슈칸신조(周刊新潮)' 최신호를 인용, 아소 총리가 요즘 불면증을 겪으며 급격히 여윈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손톱을 물어 뜯는 행동까지 하는 것으로 소개했다. 아소 총리는 체중이 5kg이나 줄었으며 눈의 초점도 흐려지고 수시로 넋 나간듯한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

슈칸신조는 아소 총리의 최근 사진과 지난해 9월 취임 당시 사진을 비교하면 볼이 홀쭉해졌고 눈 두덩도 더 깊게 패인 게 확연하다고 지적했다. 또 체중 감소로 맞지 않게 된 양복 10여벌을 수선점에 보내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잡지는 또 야당 민주당 의원의 말을 빌어 아소 총리가 항상 왼손을 무의식적으로 입가에 대고 손가락을 빠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데 실제는 손톱을 깨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심상치 않은 증세는 그가 의회 답변 때 재미 있는 내용도 아닌데 갑자기 크게 웃어 정신적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일 때 확연해진다고 잡지는 전했다. 유명 정신과의사 와다 히데키(和田秀樹) 박사는 아소 총리의 상태는 전형적 우울증 환자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와다 박사는 아소 총리가 빨리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약을 복용해야만 총리로서 막중한 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판단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며 증세를 너무 가볍게 생각해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소 총리는 지난해 한자를 잘못 읽는 실수를 여러 차례 저질러 만화만 즐겨 보는 '무식한 총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여지는 망신을 당했다. 11월에는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당수와의 의회 토론에서 과거의 '패기'를 살리지 못하고 밀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의기소침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소 총리에게는 두 개의 길이 남아 있다. 하나는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대로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자민당 지지율로 보아 당장 총선이 치러지면 정권을 민주당에 넘겨줄 공산이 크다.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는다 해도 9월까지 총선을 지연시키지 못하면 바로 총리 직에서 내몰릴 수 있다.

예산안은 이달 내로, 쟁점 법안들은 4월까지 일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법안 통과에서 4월 말로 점쳐지는 총리 교체 시기까지 아소 총리의 우울증 증세는 한층 심해질 것 같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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