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이 경기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방송법 개정과 제2롯데월드 건설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세운 명분과 국민 정서 간에 상당한 간격이 존재하는 셈이다.
신문과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지분을 20%까지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송법 개정과 관련, '반대한다'는 비율이 52.7%로 '찬성한다' 34.5%보다 18.2% 포인트 높았다. 이 중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적극 반대층은 26.0%로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적극 찬성층 7.1%의 3배에 달했다. 그만큼 소신 있는 반대가 많다는 얘기다. '모름ㆍ무응답'은 12.8%였다.
대부분의 계층에서 반대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20대(66.7%), 30대(68.3%), 호남(62.9%), 화이트칼라(62.3%), 학생(62.2%), 월소득 301만~400만원(64.9%), 민주당 지지층(74.7%)에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찬성 의견은 자영업(42.4%), 고졸(40.8%)에서 비교적 높았다. 다만 방송법 개정을 당론으로 택한 한나라당 지지층의 경우 찬성 53.5%, 반대 32.5%로 유독 찬성 의견이 많았다.
정부가 최근 허용한 112층 높이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 52.8%가 '안보와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육성 등을 위해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35.4%에 그쳤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2.9%, '모름ㆍ무응답'은 8.9%였다.
제2롯데월드 건설에 반대한 의견은 여성(57.5%), 30대(61%), 주부(62%), 월소득 301만~400만원(60.1%), 민주당 지지층(62.1%)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건설에 찬성한 응답은 20대(47.3%), 학생(50.4%), 자영업(48.6%), 학생(50.4%), 한나라당 지지층(46.8%)에서 많았다. 서울시민의 경우 제2롯데월드 건설에 찬성한 응답이 44.3%로 다른 지역에 비해 10% 가까이 많았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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