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는 20일 한국 정부가 전날 발표한‘기업 구조조정 추진 방안’에 대해 ‘구식이지만 현명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구조조정 방안은 정부가 자산관리공사(캠코)에 구조조정 기금을 설치해 금융권의 부실 채권과 유동성 위기에 닥친 기업의 자산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부실 기업의 구조조정을 돕는다는 내용이다.
WSJ는 이 같은 방안이 10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 때 한국이 그 다른 보다 빨리 침체에서 벗어나게 했던 처방이라며 한국 정부의 결단이 이번에도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외환위기 때 금융권과 관계가 나빠질 것을 꺼려 금융계의 구조 조정에 소극적으로 나서 몇 년 동안 경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일본과 달리, 한국은 ‘배드뱅크’인 캠코를 활용해 대우그룹을 포함해 많은 기업의 구조조정을 성공시켰다고 소개했다.
WSJ는 “한국 정부는 (외환위기 후) 10년 만에 다시 은행권에 오랜 고객들과 결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한국 관리들은 아직 구조 조정 방안의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들이 10년 전에 만들었던 각본을 따른다면 이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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