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사회 모두 후퇴했다. 자동차로 치면 후진기어를 넣고 액셀레이터를 밟은 역주행 1년이었다."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1년을 철저한 실패로 규정지었다. 박 의장은 "인사, 일자리, 복지, 언론, 여성 등 전 분야에서 낙제를 기록했고 한국사회는 숨막히는 민주주의, 무너지는 경제, 얼어붙은 한반도 평화 등 3대 위기에 빠졌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장은 실패의 근거로 경제지표를 예시했다. 마이너스 경제성장률과 반토막 난 주가지수, 환율폭등, 수출증가율 둔화, 경상수지 적자, 외환보유고 탕진, 일자리 감소 등 7대 경제지표가 악화했다는 것이다.
747공약'은 허구였고 참여정부의 연평균 30만 명 일자리 창출이 14만개에 그쳤고, 12월부터는 마이너스로 돌아서 올해는 20만개의 일자리가 준다는 점도 지적했다.
달러 환율은 외환보유고 600억 달러를 소진하고도 58%나 올라 원화 가치가 17% 절하됐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낙폭이라고 했다. MB의 서민공약인 '기름값, 약값, 사교육비 등 주요생활비 부담 30% 절감'은 하나도 달성된 게 없다고도 했다.
박 의장은 이런 통계를 근거로 "경제대통령, CEO대통령이란 구호가 전혀 적절치 않았음을 입증한 1년이며 MB노믹스의 처절한 실패"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전경련을 찾았고 규제완화를 90% 진전시켰다고 했는데, 최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대기업에 '100조원을 풀어달라'고 호소할 정도로 변한 게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또 'MB정권 역주행 1년 평가자료집'을 통해 "10대 대선공약 중 제대로 이행된 게 전혀 없다"며 "서민공약은 오히려 서민의 가슴을 쓰리게 만들었고 용산참사는 법질서만 따지는 '사람잡는 실용정부'임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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