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말까지 새로 분양하는 신축 주택을 사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5년까지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면제(일부지역 감면)해주기로 하면서 그동안 수도권 신규 분양 주택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체들도 한동안 미뤄왔던 분양계획을 다시 짜느라 분주해지기 시작하는 등 청약 시장에 생기가 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양도세 완화 혜택이 가장 큰 수혜지역인 수도권 일대에서 신규 공급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는 약 6만4,600여가구로, 이중 조합원 몫을 뺀 4만4,600여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공급일정이 올 하반기로 미뤄졌던 단지들까지 서둘러 분양에 들어갈 경우 청약 가구수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
올 상반기에는 김포한강신도시와 용인 파주 광주 등의 공급 물량이 눈에 띈다. 우미건설과 한양은 4월과 5월에 김포한강신도시 AC-2블록과 AB-9블록에서 각각 1,058가구, 1,510가구의 대형 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두 단지 모두 108㎡(33평)형, 109㎡(33평)형의 단일 면적으로 지어지는 데다 1,000가구 이상의 대형 단지라는 유사점을 갖고 있어 분양 격돌이 예상된다. 화성산업과 현대ㆍ성우도 각각 670가구와 463가구를 상반기중 공급할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광주 태전동에서 공급하는 627가구짜리 아파트도 양도세 100% 면제 혜택을 앞세워 이르면 3월께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 분양 이후 시장 침체를 겪으며 신규 분양시장은 물론 기존 주택시장 마저 극심한 가격 하락에 시달렸던 용인에서도 미분양 양도세 비과세 조치에 힘입어 분양이 재개된다. 고려개발은 용인 성복동에서 113~159㎡(34~48평)형 아파트 476가구를 이르면 5월께 공급하며,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우림건설도 용인 기흥에서 2,854가구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공급일정은 미정이다.
인천지역
인천에서는 청라지구와 송도신도시, 영종하늘신도시 등 유망 택지지구 물량이 관심을 끈다.
청라지구에서는 SK건설(879가구)을 비롯해, 한라건설(992가구), 한양(581가구), 남광토건(260가구), 우미건설(200가구) 등이 4월과 5월중 각각 신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모두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된 단지들이다.
영종하늘신도시에서는 한라건설과 우미건설이 1,320가구와 1,648가구 등의 매머드급 단지를 선보이며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은 송도신도시에서 110~199㎡(33~60평)형 54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양도세 완화 조치가 미분양은 물론 침체된 신규 분양 시장에 활력이 되고 있다”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만 갖춘다면 분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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