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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우체국 집배원의 '생수 배달' 가뭄속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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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우체국 집배원의 '생수 배달' 가뭄속 단비

입력
2009.02.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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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과 정선 등 강원 남부 지역 주민들이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태백우체국 집배원들의 ‘사랑의 생수’ 배달이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다.

19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집배원 365봉사단과 우정사랑나눔봉사단에 속해 있는 태백우체국 직원들은 최근 제한 급수조차 받기 어려운 고지대 주민과 혼자 사는 노인, 장애인들을 찾아 사랑의 생수를 직접 배달하고 있다. 이들은 1주일에 한 번씩 2ℓ짜리 생수 6통씩을 각 가구에 전해주고 있다. 이들이 전달한 생수는 6~17일 이미 4,000통을 넘어섰다.

이들의 생수 배달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은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생수가 꼭 필요한 곳에 이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대가 높은 태백 삼방동과 철암동은 제한급수조차 어려운 곳이다.

급수차가 와도 집으로 가져가기 어려운 혼자 사는 노인과 장애인도 많다. 이들은 이러한 가구를 찾아가 생수를 전달, 사랑에 목말라 있는 소외 계층의 갈증까지 해소해 주고 있다는 게 우정사업본부 설명이다. 최모(75ㆍ태백 철암동)씨도 “우리 같이 혼자 사는 노인들은 급수차가 와도 들고 갈 수가 없다”며 “밥도 제대로 못해 먹고 있었는데 물값도 안 받고 집까지 갖다 주니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생수를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전국에서 들어온 온정으로 충당되고 있다. 강원체신청과 관내 우체국을 비롯, 원주집중국, 서울체신청, 서산우체국의 직원들이 성금을 모았다. 우정사업본부 직원들도 뜻을 같이 하기 위해 생수 5,000통을 전달했다. 우정사업본부는 5월까지 지속적으로 ‘사랑의 물 보내기’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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