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이 어린 시절 살던 옛집 인근에 300억원대의 추모공원 조성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 군위군은 22일 김 추기경이 4세 무렵부터 10대초반까지 살았던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3칸짜리 초가집 일대 33만㎡의 부지에 5년간 300억원을 들여 '김수환 추기경 추모공원'(가칭)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추모공원에는 동상과 추모비, 기념관, 성모동산, 공원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군은 이를 위해 최근 경북도와 정부에 부지매입 등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마지막 길에도 묵주 하나만 손에 쥐고 떠날 정도로 검소했던 김 추기경은 생전에 옛집의 복원조차 반대한 터여서, 공원조성이 고인이 걸었던 삶의 의미를 퇴색케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군은 김 추기경 선종 후 본격적인 추모공원 조성을 위해 천주교 측과 협의했으나 "아직은 추모공원 조성 문제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군위=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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