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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영면/ 성당마다 조문 인파…천주교 부흥 계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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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영면/ 성당마다 조문 인파…천주교 부흥 계기 되나

입력
2009.02.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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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이 천주교의 새로운 부흥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김 추기경 선종 당일부터 장례미사 때까지 명동성당 40만여명을 비롯, 전국 각 성당에 수많은 조문 인파가 몰렸다. 신문, TV 등을 통해 김 추기경의 업적과 천주교가 널리 소개되면서 천주교와 성당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993년 성철 스님 입적 당시 불교계가 포교에 큰 힘을 얻은 것처럼 천주교도 김 추기경의 덕을 크게 볼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성철 스님 입적 당시 다비식과 사리친견법회 등에 국민적 관심이 몰려 불교계 내에서는 "성철 스님 혼자 수백만명에게 포교를 한 효과를 거뒀다"는 말이 있었고,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교계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김 추기경은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 천주교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그가 서울대교구장에 취임하던 1968년 말 서울대교구는 48개 본당에 14만명의 신자가 있었으나, 퇴임 한 해 전인 1997년 말에는 197개 본당, 121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천주교는 그러나 최근 신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2007년 말 현재 본당 1,511개에 신자수는 487만여명.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는 신자 수가 2010년 522만명, 2015년 583만명, 2020년 644만명으로 꾸준히 늘기는 하겠지만 주일미사 참여율이 갈수록 감소하는 등 내용면에서는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추기경의 선종이 천주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이 같은 흐름을 바꿀 수도 있으리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는 "천주교는 겉으로 드러나는 선교활동을 하지 않고 삶과 행동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일반인들에게 다가간다"며 "아직 말하기에 이른 감이 있지만 김 추기경의 선종이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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