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 종료 후 스코어는 22-27, 오히려 선두 동부가 뒤졌다. 상대는 8위 SK. 올시즌 4번 싸워 한 번도 져 본 적 없는 상대에게 동부는 의외로 고전했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난 뒤 점수는 50-41, 동부의 여유 있는 리드였다. 결국 2쿼터와 1쿼터의 차이는 김주성이 있느냐 없느냐 였다.
2쿼터 대반전의 작가는 동부 간판 김주성이었다. 코트를 밟자마자 크리스 다니엘스(30점)에게 송곳 어시스트를 연결한 김주성은 2분30초께 자유투라인 부근에서 페이드 어웨이를 성공시키며 31-27 리드를 만들었다. 2쿼터 중반 단독 드리블로 레이업슛, 추가 자유투까지 넣으며 점수차를 8점으로 벌린 김주성은 종료 직전엔 번개 같은 가로채기로 팀의 전반 50득점에 다리를 놓았다. 김주성의 2쿼터 득점은 무려 11점.
김주성을 앞세워 제자리를 찾은 동부에게 후반은 탄탄대로였다. 다니엘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웬델 화이트(21점)가 득점 릴레이를 주도했고, ‘3점슛 스페셜리스트’ 손규완(11점ㆍ3점슛 3개)은 잊을 만하면 3점슛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3쿼터가 끝난 뒤 점수는 이미 75-57로 멀찌감치 벌어졌고, 4쿼터에도 상황은 역전되지 않았다.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를 93-81로 꺾은 동부는 동부프로미 2008~09 정규시즌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동부는 28승(13패)째를 SK전 5전 전승으로 장식하며 2위 모비스(26승15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한 달간의 부상 공백을 깨고 지난 13일 돌아온 김주성은 복귀 3경기 만에 17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몰아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김주성은 13일 오리온스전서 13점, 15일 KCC전서 12점을 올렸었다.
8위 SK는 신인 김민수(17점)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3연패로 23패(18승)째를 떠안았다. 주포 방성윤(13점)의 슛(성공률 22%)이 번번이 림을 외면한 게 아쉬웠다.
한편 인천에서는 정병국(17점)의 활약에 힘입은 전자랜드가 LG를 83-78로 제압, 5연승을 달렸다. 20승21패가 된 7위 전자랜드는 5위 그룹(LG, KT&G)과의 격차를 1경기로 바짝 좁혔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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