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칙칙했던 의상이 화사하게 변하는 계절이다. 꽃무늬를 비롯한 다양한 프린트가 수놓아진 옷들로, 말 그대로 패션이 꽃을 피우듯 화려함으로 단장하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따라서 다채로운 색상뿐 아니라 다양한 패턴이 인기를 얻는 시즌으로, 이번 봄은 특히 거리 패션을 물들일 무늬의 종류가 상상 이상이다.
가방부터 넥타이, 원피스, 스커트까지 화사한 프린트로 무장할 패션 아이템이 다양하다. 하지만 마음은 들뜨게 해도 막상 과감하게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게 패턴이 들어간 옷이기도 하다. 꽃, 물방울, 체크 등 프린트의 종류별로 어떻게 선택하면 내 체형에 어울리면서도 다른 아이템과 세련된 조화를 이루도록 소화할 수 있을까.
▦글자와 실사 프린트
올 봄엔 평범함을 거부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디자인에 적용하려는 패션계의 바람이 도드라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디자이너의 이름 또는 특정 메시지를 글자로 새겨 넣거나, 사진이나 회화로 표현한 사람 모양 등의 독특한 프린트다. 주로 티셔츠에 쓰이는 이런 무늬는 옷의 중앙에 위치할 경우 가슴이 빈약한 사람도 입체적인 체형으로 보이게 하는 마력을 발휘한다. 가운데로 시선을 모으다 보니 어깨가 좁아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정장에 실사 프린트 티셔츠를 함께 입으면 한 벌 슈트의 다소 지루한 듯한 이미지를 개성 있는 스타일로 바꿀 수 있다.
▦깅엄 체크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인기로 미국 명문 사립고 학생들이 주로 입는 클래식한 스타일인 프레피 룩(Preppy Look)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프레피 룩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체크 무늬는 지난 가을/겨울 시즌에 이어 올 봄에도 유행할 전망이다. 특히 가로 세로 같은 간격으로 작은 격자무늬를 만들어내는 깅엄 체크는 많은 브랜드들이 올 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스타일이다.
깅엄 체크는 패턴 자체가 사각으로 각이 져 있기 때문에 골격이 크거나 어깨가 넓은 사람이 입으면 덩치가 더 커 보일 수 있다.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 무늬가 작은 것을 고르거나 어두운 색상을 선택한다. 셔츠를 체크 아이템으로 선택하면 캐주얼한 옷차림뿐 아니라 스커트와 함께 입어 사무용 정장 분위기도 낼 수 있다. 재킷의 경우는 블랙과 화이트의 조합으로 이뤄진 모노 톤을 선택하면 차분한 느낌이 난다.
▦스트라이프
이제는 계절마다 필수 패턴이 된 스트라이프. 가로, 세로 또는 사선으로 여러 가지 스타일을 만들어 내지만 가로 줄무늬는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민소매 아이템이나 가는 선으로 표현된 줄무늬를 고르면 몸이 덜 팽창돼 보인다. 세로 줄무늬는 길어 보이기 때문에 아담한 체형이나 작은 키의 여성도 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프 패턴 의상을 코디할 때는 상의가 줄무늬일 경우 패턴에 들어 있는 색상 중 하나를 하의의 컬러로 선택해야 분리되지 않고 통일감 있게 보인다.
▦기하학 또는 다양한 프린트의 조합
기하학 무늬는 깅엄 체크나 스트라이프 문양처럼 반복적이고 일정한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체형에는 부담을 덜 주는 패턴이다. 기하학 프린트가 옷 전체를 덮지 않고 칼라와 소매, 허리, 밑단 등에 부분적으로 들어간 옷은, 그 부분만 확장 또는 축소돼 보이도록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이를 고려해 어두운 패턴을 부분별로 활용하면 자신의 신체 결점을 덮을 수 있다.
▦물방울 무늬
아기자기하면서 귀여운 느낌을 주는 물방울 무늬도 올 봄 빼놓을 수 없는 문양이다. 물방울 무늬는 밝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무늬 크기가 작다면 규칙적인 느낌을 주면서 차분한 색상을 고르는 게 스타일을 돋보이게 하는 노하우다. 큼직한 물방울 무늬가 부담스럽다면 작은 물방울 패턴이 부분적으로 들어간 캐주얼한 블라우스를 선택하거나 여기에 단순한 디자인의 조끼를 덧입어 날씬해 보이면서도 센스 있게 연출할 수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도움말 오즈세컨, 디스퀘어드2, 토미 힐피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