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매직'의 위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거스 히딩크(63) 첼시 감독이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EPL 종반 돌풍을 예고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1일 밤(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08~09 E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니콜라 아넬카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3위(15승7무4패,승점 52)로 도약하며 선두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애스턴 빌라는 가브리엘 아그본라호어, 애슐리 영, 루크 영, 가레스 배리 등 잉글랜드 대표팀의 '영건'들을 앞세워 올 시즌 EPL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다크호스'다.
특히 첼시는 99년 이후 빌라 파크 원정에서 9연속 무승(6무3패)을 기록하는 징크스를 지니고 있어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데뷔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이던 애스턴 빌라의 패기도 '히딩크 매직'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공격수 아넬카와 디디에 드로그바, 살로몬 칼루를 나란히 선발 투입하는 적극적인 전술로 '징크스 타파'에 나섰고 전반 19분 프랭크 램퍼드의 절묘한 패스를 아넬카가 마무리하며 얻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애스턴 빌라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영건'들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전반 33분 애슐리 영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추고 후반 14분 배리의 결정적인 슈팅이 피터 체흐 골키퍼의 손에 걸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만족스러운 출발이다. 경기를 지배하고 공격적인 운영을 펼친 전반전 내용이 마음에 들지만 추가골을 얻지 못한 것은 지적할 부분이다"라고 EPL 첫 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 오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블랙번과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 19승5무2패(승점 62)로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그러나 맨유는 1-0으로 앞선 전반 33분 로케 산타크루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지난 11월15일 스토크시티전(5-0)부터 이어온 무실점 행진을 14경기에서 마감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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