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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추모/ 고인 아호 딴 '옹기장학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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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추모/ 고인 아호 딴 '옹기장학회' 추진

입력
2009.02.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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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메시지를 이어받아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감사와 사랑의 운동을 펼친다. 장례위원회 홍보담당 허영엽 신부는 22일 김 추기경 추도 미사가 끝난 뒤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허 신부는 "23일부터 4월5일까지를 '김 추기경 추모기간'으로 정해 각 성당에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고 쓴 펼침막을 게시하고 같은 내용의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할 것"이라며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끊임없이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감사ㆍ사랑운동 사업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추기경 기념사업으로 우선 김 추기경의 아호를 딴 '옹기 장학회'를 서울대교구의 다른 장학회와 통합해 확대육성하기로 했다면서 이 장학회에는 정진석 추기경도 직접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신부는 그러나 "새로운 추모관이나 기념관 신축은 간소하고 검소하게 산 고인의 뜻에서 멀어지는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개인이나 단체가 교구의 뜻과 관계없이 추진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명동성당과 인근 지역의 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역대 교구장의 유품을 모은 박물관 건립이 계획돼 있다"며 "그 경우 12대 교구장으로서 김 추기경의 유품도 함께 전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 신부는 "기념사업이나 감사ㆍ사랑 운동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변화될 수 있는 영성적, 내면적인 방향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추기경의 시복시성(諡福諡聖) 문제에 대해 허 신부는 "시복시성은 일반적으로 사망 후 5년이 지나야 교황청에 공식 청원하고, 조사와 심사 과정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려 대개 한 세대가 지나가야 이뤄진다"며 "일부 신자가 원하는 빠른 시성은 교회 전통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추기경의 시복을 위해 기도하고 관심을 가져주면 그 기간이 단축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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